사진=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사진=장주영 대전도시과학고 교사

“재미있는 수업, 즐거운 생활, 오고 싶은 학교”


이 슬로건은 박인규 학교장이 대전도시과학고에 부임하면서 비전을 담아 내건 슬로건이다. 전 교직원, 학생, 학부모, 방문객 모두가 훤히 볼 수 있도록 본교 실습동 외벽에 달아 놓았다. 모두에게 학교장의 교육방침을 알려주고, 실천하기 위해 달았던 것이다. 그런데 이 슬로건에는 매우 깊은 교육적 본질이 숨어있다. 본교 학교교육과정은 직업계 고등학생들을 잘 지도하기 위하여, NCS(국가직무능력표준,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에 맞춰 직장에서 요구하는 맞춤형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매우 전문적이고 세분화되어 잘 짜여있는데, 이 훌륭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효과적으로 잘 전달하려면, 반드시 “재미있는 수업, 즐거운 생활, 오고 싶은 학교”가 선행돼야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야 말로 많은 학생들에게 교육목표에 대한 전도율과 흡수율을 높이는 최상의 근본 환경이기 때문이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고 전경│사진출처=드론지형정보과 드론 촬영
대전도시과학고등학고 전경│사진출처=드론지형정보과 드론 촬영

2023년 4월 14일. 대전도시과학고등학교의 무궁한 발전과 '2023 NCS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핵심요원 역량강화 워크숍'이 열렸다. 금요일 학교 일정을 마치고, 박인규 학교장은 교감, 행정실장, 수석교사를 비롯하여 각 부서의 장들을 데리고 서해바다가 있는 변산반도로 향했다. 우리 학교가 대한민국 기술 산업의 눈부신 발전에 부응하기 위해 학과를 업그레이드해야 할 또 한 번의 원년이기도 하고, 신학기가 시작되고 한 달여가 지난 시점에서 성공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하기 위하여 부서 간 원활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워크숍 계획부터 모든 진행을 맡은 직업교육부 지재형 부장은 학교 슬로건인 ‘재미있는 수업, 즐거운 생활, 오고 싶은 학교’에 ‘안전한 학교’를 추가하여 교사들을 4개 조로 나누고, 각 분임 주제를 발표했다. 토론 세부 과제는 교육활동에 걸림돌과 문제점을 진단할 것, 무한한 새로운 아이디어 도출, 실천할 수 있는 교육활동, 학교에 바라는 점을 논의하라고 주문하였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민 중인 대전도시과학고 교사들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고민 중인 대전도시과학고 교사들
진지한 표정으로 '안전한 학교'를 위한 의견을 나누는 대전도시과학고 교사들
진지한 표정으로 '안전한 학교'를 위한 의견을 나누는 대전도시과학고 교사들

4개의 분임 토의 발표는 부장교사들의 경륜과 창의력이 빛나는 자리였다. 리더 25명의 두뇌에서 신선하고 실천가능한 교육활동 아이디어들이 쏟아져 나왔고, 서로가 발표하는 내내 감탄과 탄성이 나왔다. 학생들을 사랑하는 교사들의 마음이 얼마나 사명감 있고 지극한지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학생들 개개인의 ‘행복’을 위해 학교에서 각종 축제나 이벤트 마련, 개인의 건강과 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특별 체육활동 강화, 교정에서 작은 음악회를 하자는 의견 말고도 다양한 생각들이 나왔다. 심사위원으로서 평가를 맡은 교장, 교감, 행정실장, 수석교사는 다이아몬드 광산이 터져 가공되지 않은 원석을 주워 담듯, 보물들을 받아 적기에 바빴다.

왼쪽부터 심사위원 민경윤교감, 박인규교장, 진행자 지재형 교사, 손주민 수석교사
왼쪽부터 심사위원 민경윤교감, 박인규교장, 진행자 지재형 교사, 손주민 수석교사

혁신이란, 비전을 향한 작은 몸부림부터 시작되는 것이며, 물줄기가 강이 되고 바다로 나아가는 것이다. 대전도시과학고를 움직이는 교사들의 열정과 의지는 오늘날의 우리 학교를 만들어냈다. 이제 학교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만 남았다. 나라의 기반인 일꾼, 기술 인력들을 양성하고도 대우받지 못했던 옛날 공업고 시절, 직업계고에 대한 낮은 사회적인 인식을 박살 내는 일 말이다. 중학교에서 소위 말하는 모범생-문제학생 서열을 놓고, 우리 학교가 고교진학의 마지막 탑승열차에 속했기 때문에 인식이 낮았던 것이다. 하지만 본교의 교사들은 마지막 열차에 탑승한 학생들을 성공시키는 훌륭한 교사들이었던 것이다.

수학으로 비유하면, 모범학생을 성공시킨다.-상수함수 평범학생을 성공시킨다.-일차함수 문제학생을 성공시킨다.-고차함수, 초월함수인 것이다.

사회의 정상에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어떤 집단이 가장 드라마틱한가? 출발선은 가장 낮아도 고차의 증가함수처럼 차원높은 기울기로 가장 높은 성장율을 보이는 세 번째 집단인 것이다. 특성화고 교사들은 어떤 수준의 학생이든 '먹고 살아갈 기술을 가르쳐 주어 전문성'을 길러주는 베테랑, ‘이솝우화에 나오는 거짓말하는 양치기 소년도 성공시키는 지혜’를 갖춘 실력 있는 스승들인 것이다.

박인규 학교장은 학교의 브랜드 가치를 확 바꾸고 높이기 위해 학교명 변경, 초록인조잔디를 비롯한 다양한 체육시설, 예술활동 지원, 학생복지확대, 미래지향적 전략 혁신사업, 학교시설 최신화를 추진해 왔다. 본교 부임 3년 차를 맞는 올해에는 한발 더 나아가, 변화하는 산업환경에 맞는 학과 개편과 학교만의 특색 사업을 개발해 펼쳐나갈 계획이다. 학교장의 워크숍 제안을 성실히 따르고, 의미를 깨닫는 교사들의 지혜와 통찰력 또한 놀랍다. 브레인스토밍에서 탄생한 지식재산과 아이디어를 모두 발설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처럼 우리 학교의 담대한 비전이 한 발 한 발 나아가고 있다. 그 변화는 학교의 외연적 모습에서, 학생들의 진로나 취업 결과에서, 수상 실적과 언론화된 다양한 평가에서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단 하루도 빼지 않고 학교발전과 학생들의 미래의 초석을 다지는 대전도시과학고 교직원들과 함께 한다는 것이 가슴 벅차다.

역시, 대전도시과학고의 교사들이다.

대전도시과학고의 교사들
대전도시과학고의 교사들
대전도시과학고등학고 교정│사진출처=드론지형정보과 드론 촬영
대전도시과학고등학고 교정│사진출처=드론지형정보과 드론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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